[338] 의대진학을 염두에 둔 12학년생이 피해야 할 학점관리가 어려운 대학은?

대학입시를 위한 원서를 써야 하는 12학년 자녀를 둔 가정에서 매년 반복적으로 문의를 하는 내용 중 가장 빈도수가 높은 질문은 의대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이 어떤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좋을지에 관해서다. 올 해도 어김없이 문의가 오고 있으며 특히 성적관리의 어려움이 의대진학에 영향을 미칠 것을 염두에 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해 함께 얘기해 보자.

“아이가 이제 대학 원서 작업을 하는데요, 의대진학을 생각하면 학부 학점 따기가 굉장히 어려운 대학들은 피하는 게 좋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 전략을 어떻게 세우는 게 현명한지 고민이 되네요. GPA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하는데, 좋은 학교에서 GPA를 잘 받는 게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GPA를 생각한다면 피해야 할 학교에 굳이 진학하는 것도 좋은 전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학점 받기 정말 어려운 학교들이 있나요? 시카고대학, UC 버클리 등등?”

이 질문에 대해 필자가 답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제 생각으로는 성적관리가 용이한 명문대학은 하버드와 예일 뿐이라고 보입니다. 물론 이 두 대학에서도 어너 클래스를 택하면 다른 명문대학에 못지 않게 어렵지만 일반 과정은 학점 인플레이션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성적관리가 힘들지 않은 명문대학이라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버클리와 시카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자기 학교가 가장 어렵다고들 하지만 웬만한 리버럴 아츠 대학보다는 수월하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전문가들의 견해죠. 여기서 중요한 사항은 학생의 성향입니다. 어려운 것들을 피해가며 조금 편하게 살고자 한다면 굳이 명문대학에 진학할 필요가 없다고 보입니다. 이런 성향을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인생살이, 그거 꼭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명문대학에서 본인을 재능을 증진시키며 앞으로 더 힘든 과정인 의대나 레지던시 등에서의 경쟁력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일반 대학생활을 편하게 하는 것이 어울리는 학생이 따로 있다는 겁니다. 뛰어난 학습능력과 도전 정신을 갖고 성취감을 느끼며 살아가기를 원하는 학생이라면 갈 수 있는 명문대학을 포기하고 덜 도전적인 일반대학에 진학한다면 오히려 학교생활에 만족하지 못 합니다. 오히려 공부 외적인 것들에 눈을 돌려서 어차피 성적관리는 명문대학에 진학한 경우와 유사하게 이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많은 한인 남학생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됩니다. 자녀의 성향은 어떤 것 같으세요? 이 점을 먼저 생각하십시오.”

위와 같은 답변은 빈 말이 아니다. 필자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학생들을 명문의대에 장학금 받으며 진학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학생의 성향과 장단점을 분석하는 것이 기초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모든 전략이 나올 수 있는 것이지 획일화된 전략을 모든 학생에게 적용시키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미디움 사이즈의 옷을 입히려고 시도하는 것과 다름없다. 큰 사이즈가 필요한 학생에게는 큰 사이즈를 입히고, 작은 사이즈가 필요한 학생에게는 작은 사이즈를 입혀야 하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가 학교선정을 할 때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학교선정뿐이 아니라 학교생활에서도 어떤 학생에게는 일부러 더 도전적인 커리큘럼을 권하고, 어떤 학생에게는 좀 수월한 것을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학이 아니라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를 선정할 때에도 같은 이론이 적용되어야 한다. 모든 학생에게 시험을 보고 진학하는 토마스 제퍼슨, 스타이븐슨, 버겐 아카데미, 위트니 등의 고등학교가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하버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이런 고교를 피하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고교시절 이후의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즉 대학과 대학원 그리고 인생 전체에서의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도전해볼 만한 고교들인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물며 대학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학생의 성향을 잘 분석하여 학생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입혀주는 마음으로 진학에 대한 조언을 하기를 권한다. 부모의 보상심리가 대학선정에 주안점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되겠다. 특히 의대진학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더욱이 그런 일은 피해야 한다. 한국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이름을 모르는 대학이라도 학생의 장래를 위해 너무나도 좋은 대학들이 미국이라는 나라에는 너무도 많다. 의대진학을 원하는 학생이든 그렇지 않은 학생이든 공히 학생의 성향과 능력이 학교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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