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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에 합격하는 그 힘든 과정을 거쳐 이제는 축하를 받으며 지내고 있을 것만 같은 의대 합격생 가정에도 고민은 남아있다. 어떤 의대에 진학하든지 원하는 직업을 갖게 되었지만 각 가정마다 기대치가 다르므로 의대에 합격하고도 마음에 둔 의대가 아닌 다른 의대에만 합격했다면 그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옳은 결정인지 아니면 조금 부족해 보이는 부분을 남은 시간 동안에 보완해서 다시 한번 도전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를 놓고 갈등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고려해 봐야 할 사항들에 대해 알아보자.

필자가 지도한 학생들 중에도 2명의 학생이 이번 사이클에 의대에 합격하였으나 기대했던 의대가 아닌 조금 평판이 덜 좋은 의대에만 합격하여 재수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난 주에 칼럼독자 한 분이 “마음이 답답한 학생 아빠” 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동일한 고민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메일을 보내왔기에 개인정보를 최대한 공개하지 않으며 여러 독자들과 이 부분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문의 드리고자 이렇게 이메일 드립니다. 금쪽 같은 시간이겠지만 답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이번에 의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자녀를 둔 아빠입니다. 지금까지 제 아이가 혼자서 잘 헤쳐 온 지라 맡겨 두었다가 고민이 되어 문의 드립니다. 진작에 선생님을 알았더라면 많은 도움을 받았을 텐데 이제야 알게 되어 이메일을 드립니다. 제 아이는 고등학교를 1등으로 졸업하고 아이비 리그 대학에 얼리 디시젼으로 진학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의사가 꿈이었고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강한 것을 보면 의사의 길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학교 성적관리가 만족치 못해서 GPA가 3.67 정도이고, MCAT 성적은 518점을 받았습니다. 대학교 때 연구과정에 동참해서 출판물에 제 3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거주하는 주의 주립의대 중 한곳으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았고 그 외의 주립의대들의 결과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여쭙고 싶은 것들은 최종적으로 언급한 그 주립의대만 된다면 그 학교를 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재수를 해 보는 것이 좋은지요? 만약 재수를 하며 포스트백 프로그램을 이수한다면 진학에 많은 도움이 되는지요? 재수를 해서 좀 더 평판이 좋은 학교를 가는 것이 의사로서 장래를 위해 많은 도움이 되는지요?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이 답답한 학생 아빠가 드립니다.”

이 학생을 필자가 만난 적은 없지만 여러분들도 알 수 있듯 아이비 리그 대학에서 3.67이란 학점을 받았고 MCAT은 상위 3~4 퍼센트 내에 드는 뛰어난 성적을 받았으니 학점이 약점이고 MCAT은 강점인 학생이다. 따뜻한 성품이고 기본적인 연구활동도 한 상태이라는 정도를 알 수 있으므로 기본적인 부분들은 잘 챙기지 않았나 싶지만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의대에만 합격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가 보낸 답글은 아래와 같다.

“마음이 답답한 학생 아빠라고 표현하신 점이 이해가 됩니다. 고교시절 성적이나 MCAT 성적을 보면 학습능력을 잘 갖춘 학생이라는 것이 느껴지지만 대학에서의 성적이 아쉽네요. 물론 MCAT에서 CARS(영어독해) 성적이 어떤 지를 모르지만 제게 주어진 정보가 제한적이라 일반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언급하신 그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입니다. 마음이 따뜻한 의사로 살아가기에는 어떤 의대를 다녔냐는 사실이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그 의대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USMLE Step 1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칭 되도록 지금부터 방향을 잡으라고 하고 싶습니다. 특히나 거주하는 주의 주립의대에 가면 학비부담도 적을 테니 이 점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부모님의 경제력이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다른 선택들도 신중히 고민해 봐도 좋습니다. 물론 학생의 비젼이 어떤 것인지가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경제력도 중요합니다. 포스트백에 진학하는 것만으로 더 나은 결과가 있을 지 아니면 전반적인 특별활동들을 분석해 전략을 세우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죠. 더 자세한 상담을 위해서는 학생과 제가 직접 만나 대화를 해서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중요한 문제이니까요.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고 더 도움이 필요하시면 다시 연락 주십시오. https://gradprepacademy.com/web/about-us/ 큰 도움이 되지 못 해 안타깝지만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은 여기까지 이니 참고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답변에서도 언급했듯이 제한된 정보를 갖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위험한 일이므로 피해야 하겠지만 위의 학생은 좋은 의대에 가기에는 부족한 학점을 갖고 있고 518점이란 MCAT 성적이 학부에서의 낮은 학점을 100% 보완해 주지는 않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 것이다. 이 학생의 경우는 아니지만 같은 518점이라도 영어 독해 성적이 과학분야 성적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면 의대 진학은 전혀 불가능해지므로 이 점도 참고하자. 이 학생보다 더 고민스러운 경우는 학점이 3.8에 가깝고 MCAT도 잘 본 학생들이 한국에 사는 친척들은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의대에만 합격한 경우이다. 부족한 부분이 정확히 보인다면 재도전을 하는 것도 과감히 권한다. 하지만 문제가 뭔지 정확히 모르겠다면 그냥 진학하는 것이 더 안전한 길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결정을 하든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고민할 문제이지만 부모가 주도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절대로 아니다. 또한 의사가 되는 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의대가 아니라 레지던시 과정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시는 일을 통해 보람을 많이 거두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답글로 마무리 한 이 부모에게서 자란 학생이라면 분명히 따뜻하고 행복한 의사로 살아가리라 믿는다. 어느 의대를 가든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감사를 분명히 표현하는 부모를 보면 그 자녀가 함께 보이기 때문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764] 합격한 대학에 입학을 일년 늦추는 것이 좋은 선택일까요?

04/19/2024

지난 주에 휴학을 통해 위기관리능력을 키울 수 있다면 의대입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전하며 대학입학을 일년 늦추는 Deferred Entry 혹은 입학 이전의 Gap Year로도 불리우는 휴학의 종류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더니 올해 대학입시 결과를 받은 12학년 자녀를 둔 제법 많은 가정에서 입학 전 갭이어가 의대입시에 도움이 될지에 관해서 그리고 도움이 된다면 어떻게 활용 하는게 의대입시에 가장 큰 도움이 될지 등 다양한 질문을 해왔기에 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
프리메드 학생으로 대학생활을 하던 중에 잠시 학교를 떠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다양하다.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자발적인 휴학이 있을 수 있고 성적이 기준치 밑으로 떨어져서 타의에 의한 휴학도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대학생활 뿐만이 아니라 의대생활 중에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니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학생에게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
2024년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시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4월이 되었는데 이 시기에 의대 합격생들은 주말마다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 정상이다. 바로 자신이 합격한 의대마다 합격생들을 캠퍼스로 초대하여 학교를 제대로 소개하는 행사인 Second Look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각 가정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 참석해야 할 사람이 참석하지 않는 일도 있고 함께 참석하지 않아야 할 사람이 참석을 계획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기에 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정확히 설명하여 혼선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
지난 주에 올해의 레지던시 매칭결과를 놓고 분석을 해보며 그 말미에 일반적으로 시험을 잘 보는 우리 한인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Step 1이 Pass/Fail로 바뀐 제도가 한인학생들에게 유리하지는 않다는 표현을 했더니 많은 가정에서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의대입시에서도 유사한 상황인지에 관해 질문을 해왔기에 다양한 경우를 함께 살펴보며 상황판단을 해보고자 한다. ...
매년 Match Week이 되면 의사로 살아갈 의대생들은 초긴장을 한 상태로 자신의 결과를 기다리게 되는데 의사면허 시험의 첫 관문이자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던 USMLE Step 1 시험 성적이 점수로 주어지지 않고 단순히 Pass/Fail로 주어지게 변화하고 난 이후 첫번째 매칭이었던 2024년도 레지던시 매칭의 결과가 지난 금요일인 3월 15일에 발표되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의료계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그 결과를 주시했고 아직 의대에 재학중이거나 프리메드 과정에 있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특히나 더 그 결과가 궁금하겠으므로 오늘은 올해 매칭 결과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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