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2]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대학 졸업반에 오르면 의대 진학은 어떻게 준비하나요?

대학에 보내면 끝인 것으로 알았던 학부모들의 고민은 의대 진학을 앞에 두면 대학입시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고교생 부모들은 열심히 할 거리가 많다. 오죽하면 자녀의 대학입시 결과가 엄마의 성적표라는 말이 돌 정도이며 실제로 고교생 학부모들 중에는 제법 전문가의 냄새를 풍기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만큼 대학입시에 대해서는 충분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으며 학부모들도 스스로 미국에서 대학에 진학해 본 경우도 많으므로 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자녀의 대학입시를 준비시킬 때는 부모가 자녀와 한 집에 살며 라이드 줘가며 관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의욕 및 시간이 있으면 뭔가를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자녀의 의대 진학을 위해서는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이 매우 제한적이다. 무엇보다 자녀가 따로 학교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이고 상대적으로 정보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런 안타까움을 담은 한 학부모의 질문과 필자의 답변을 공개하여 비슷한 상황에 처한 가정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질문내용은 학부모가 보내준 원문 그대로 공개하지만 신분보호를 위해 거주지역과 전공에 대한 부분은 임의로 제외시켰다. 아울러 이 질의 답변의 핵심내용은 코넬에는 워낙 많은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므로 추천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학생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과 그 해결책이다. 또한 코넬이 학생이 많아 추천서 확보에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면 대부분의 주립대학 학생들은 더 힘든 상황이라는 점도 주지하기 바란다.

“안녕하세요? 저는 Junior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우연히 선생님의 칼럼을 읽었습니다. 의대 가기에는 저희 아이가 너무 부족한 게 많은 것 같아 고민하다, 거리상 멀어서 상담도 못 가고 메일로 문의해 봅니다. 저희 아이는 지금 Cornell에서 Pre-Med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이제 가을 학기부터 Senior가 되는데, 여러가지 걱정입니다. 첫째는, GPA가 지금 3.3 조금 넘는데 이 점수로는 의대 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좀 오를 거라고 하는데 그래도 약간 오르겠지요. 선생님이 쓰신 칼럼에는 주위의 주립대에서 재수강을 하면 된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Cornell GPA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 같아요. Transfer Credit은 GPA에 계산을 안 하거든요. 이럴 땐 어찌해야 하나요? 둘째는, 추천서 써줄 교수가 아직 없습니다. 저희 아이가 조용한 성격이라 그냥 수업 듣고 혼자 공부만 한 것 같아요. 마지막 학년에 추천서 써줄 교수를 찾는 것이 너무 늦은 것 같아 걱정입니다. 리서치는 조금 했고, 이번 여름에 학교에서 한답니다. Shadowing 도 많지는 않지만 조금 했습니다.  Gap Year를 갖으며 봉사 활동이나 리서치를 하면서 MCAT을 공부한다 해도, GPA와 추천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전공을 바꾸는 것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방법이 있을까요? 바쁘실 텐데 이렇게 메일로 문의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저 답답해서 연락 드렸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 글을 관심 갖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은 “네, 귀댁 자녀는 의대에 갈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입니다. 그 이유는 학생이 아직 노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족한 점들이 아직 많이 있지만 극복이 가능해 보이고 고쳐야만 하는 점들입니다. 학점은 4학년때 최선을 다 해 올릴 수 있는 만큼 올려야 하겠습니다. 전공을 바꾸는 문제 등은 제가 학생을 분석하지 못 한 상태라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는 원한다면 바꿔도 좋습니다. 아울러 성적이 C 이하였던 과목들은 집 주변의 4년제 대학 어디든 가서 재수강을 하여 좋은 성적을 받아야죠. MCAT 준비는 이렇게 재수강을 통해 해당 과목들을 이해한 다음에 시작하여야 합니다. 가장 비생산적인 전략이 대학 성적이 안 좋으므로 최선을 다해 MCAT에 몰두하는 것입니다. MCAT 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학교 성적인데 망친 성적을 만회하는 노력을 하지 않고 MCAT만 좋은 성적을 받으면 선택의 폭이 적게 됩니다. 아울러 머리가 꽤나 좋지 않고는 나쁜 성적의 학생이 MCAT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추천서 확보로 보이는 군요. 강력한 추천서도 아니고 그냥 추천서 확보가 어렵다면 낭패입니다. 4학년때 수강하는 모든 과목을 추천서 확보를 위한 후보 수업들로 잡고 수업 첫날부터 교수님들께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하겠습니다. “제가 의대에 지원할 예정이며 교수님께 추천서를 부탁드리고자 하는데 한 학기동안 저를 지켜봐 주시고 제가 열심히 했다고 생각되시면 추천서를 써 주시겠습니까? 이런 부탁을 수업 첫날부터 한다면 눈에 띄는 학생이 될 것이고 학생도 긴장해서 수업에 임하게 되므로 아마도 좋은 추천서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이걸 못 해낸다면 의대에 진학을 못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어떤 분야에도 자력으로 취업해서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고쳐야 합니다. 이 점은 꼭 이번 기회에 고치게 하십시오. 또한 이렇게 대인관계가 약한 학생이라면 나중에 의사가 되더라도 환자들 과의 관계도 원활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피플스킬을 증진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하십시오. 특히 환자들과 시간을 많이 할 수록 더 좋겠습니다. 불쾌하실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의대에 진학하더라도 리서치를 중점적으로 하는 의대에 진학할 확률은 희박하니 리서치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게 하시고 환자들을 돕고 커뮤니티에 도움을 주는데 갭이어를 활용해야만 합니다.  제한된 정보로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제한적이니 양해 바랍니다.”
아울러 이메일로 못 드린 답변 한가지만 추가하자면 타 대학에서 수강한 성적이 학생이 재학하는 학교 성적표에는 반영이 되지 않지만 의대 지원시에는 모두 감안이 되니 신중하게 접근하면 도움이 되는 전략이자 동시에 혹시라도 좋은 학점을 받지 못 한다면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위기는 분명히 기회이지만 그 기회는 잘 살리지 못한다면 절망이 될 수 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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