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3] 의대 인터뷰와 레지던시 인터뷰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미국 의대에 지원한 대학생들과 레지던시 과정에 지원한 의대생들에게 10월은 인터뷰의 달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본격적인 인터뷰가 진행되는 시기이다. 물론 의대 인터뷰는 8월말과 9월에도 참여한 학생들이 있지만 9월 15일에 마감한 레지던시 지원과정에서는 10월이 본격적으로 인터뷰가 시작되는 달이며 의대 인터뷰도 9월까지는 주로 주립대학과 일부 사립대학에서 이뤄졌으나 이제는 명문 의대들을 포함한 모든 의대가 인터뷰를 시작하는 시기이니 이제야 제대로 인터뷰 시즌이 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의대 인터뷰와 레지던시 인터뷰에 임하는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챙겨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하자.

대학입시에서도 인터뷰 과정은 존재하지만 그 의미는 그리 크지 않다. 하버드 등의 대학처럼 원하는 학생은 학교에 와서 인터뷰에 임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놓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의 경우에는 동문들이 해당 지역에서 캐쥬얼하게 학생을 만나보는 과정을 신청자에 한해 거치게 하고 있고 그 영향력도 심각한 무게감을 갖지는 않는다. 하지만 의대입시에서는 모든 과정이 이 인터뷰에 참여하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봐도 과장되지 않을 만큼 인터뷰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고 심각하다. 레지던시 과정은 그보다 한 단계 더 중요한 역할을 인터뷰가 차지한다. 그 이유는 의대입시는 돈을 내고 배울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으로 인터뷰가 존재하지만 레지던시 과정의 인터뷰는 돈을 주고 일을 시킬 직원 겸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이므로 추후에 있을 취업과정의 인터뷰 만큼은 아닐지라도 입사시험의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배움의 전당에 들어가는 과정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이다. 물론 확실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것은 모든 인터뷰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너는 누군지 말해보라.”는 과정이다. 서류상으로 “나는 누굽니다.”라고 다 공개했건만 세상 모든 인터뷰에서는 해당 지원자 스스로가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하는지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찌 보면 이 대답 한 마디 듣고자 인터뷰라는 과정을 거치는 것인지도 모를 만큼 중요한 과정이다 보니 의대 인터뷰에서도 대부분의 경우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고 레지던시 인터뷰에서도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확실하게 소개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 질문에 확실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자신의 가치관이 무엇이고 어떤 인생관과 세계관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지는 기본적으로 고민 많이 해서 얻는 자신만의 답을 찾았어야 할 것이고 그 외에도 자신을 가장 행복하고 기쁘게 만드는 순간들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대학생이라면 그 나이와 수준에 맞는 가치관과 자아성찰이 있을 것이고 의대 졸업반 학생이라면 그에 걸맞는 가치관 및 고민 그리고 실질적 인생이 존재해야만 할 것이다. 질문을 통해 돌아오는 대답이 그저 판에 박혀 있는 재미없는 대답이거나 본인의 삶 자체에 대한 고민 한 번 해보지 않고 입시에 대한 걱정만 하며 살아온 학생이라면 그리 높은 인터뷰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의대 인터뷰에서도 “Why Medicine?”, 즉 왜 의학을 택했는지를 물어보고 있지만 이미 의대를 3년 이상 다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레지던시 인터뷰에서도 동일한 질문을 거의 모든 경우에 하고 있는데 의대 인터뷰 시에 했던 대답을 그대로 하는 학생이 있다면 십중팔구는 유치한 수준의 대답으로 분류가 되리라고 본다. 의대 3년을 거치며 배우고 고민하고 깨우친 흔적이 없다면 매력적인 레지던시 지원생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게다가 직업윤리에 관한 질문들이 상당히 많아지는 것이 레지던시 인터뷰이니 고민하고 성숙한 자아가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너무 추상적으로 표현한 듯 싶어 눈에 좀 더 잘 보이는 조언으로 바꿔 말하자면 환자의 입장에 서서 의대공부를 한 학생과 그저 지식을 외우고 시험보며 의대공부를 한 학생과는 5분만 대화해 보면 그 깊이의 다름이 확연히 보인다. 똑 같은 행위를 하더라도 어떤 목적으로 그 행위를 했는지에 따라 마음판에 새겨지는 그림은 전혀 다른 것이 되듯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한 의대생은 잘 걸러낼 수 있는 장치가 레지던시 매칭 인터뷰에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상황적 윤리관과 직업관을 판단하는 질문이 그런 장치 중 일부에 속한다. 같은 말을 해도 얼마나 설득력 있고 호소력 있게 하냐는 능력을 측정하고 있지만 그 핵심에 환자의 안위가 존재하는지 안 하는지가 핵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의대 인터뷰와 레지던시 인터뷰를 준비시키다 보면 각 학생의 인성이 투명하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명의는 부모가 가정교육을 통해서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매년 학생들의 인터뷰를 지도하며 절감한다. 필자가 하는 일은 그저 부모의 작품 위에 표지 한 장 추가하는 정도이므로 매년 필자가 지도하는 학생들이 명문의대에 합격하고 최고의 병원에 매칭되는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부모와 대화를 시작해서 그 자녀를 필자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받아줄 것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인 듯 싶다. 학생을 만나보기도 전에 부모만 만나본 결과로도 마음속으로 벌써 그 자녀를 받아줄 지에 대한 가늠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다. 잘난 자녀라면 당연히 열심히 살아온 부모가 한 노력의 산물이다. 만일 부족한 점이 있는 자녀라면 그 부족함을 채워줘야 할 책임도 부모에게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한다. 부모도 자녀도 모두 열심히 오늘을 살면 의대입시나 레지던시 매칭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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