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4]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지 않은 학생이 미국의대에 진학하려면?

미국의대가 고집하고 있는 여러 특이한 입학기준 중에는 대학교육을 미국에서 받은 학생만 선발하겠다는 기준이 존재한다. 예외적으로 캐나다 대학교육은 인정해 주지만 같은 영어권의 세계적 명성을 보이는 영국이나 기타 나라의 대학교육은 원칙적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물론 학생이 요구하면 각 학생별로 심사를 하여 결정하겠다는 추가사항이 있지만 그건 학교측이 전적으로 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니 케이스 바이 케이스 입학기준만 믿고 학업 외에도 챙겨야 할 것들이 산적한 그 어려운 미국의대 진학에 도전하기란 현실적이지 않아 보인다. 이런 기준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필자에게 개인적으로 질문해온 독자들, 특히 학생 독자들에게 답을 해줬으나 동일한 질문이 반복적으로 오고 있으므로 최근에 있었던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한 학생의 질문과 필자의 답변을 소개하여 이 점에 대한 여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안녕하세요, 컨설턴트님. 연재하신 글이랑 팟캐스트까지 쭉 보면서 의대 입학에 대한 자세한 정보 얻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있어 메일 드립니다. 제가 이제 국내 4년제 학부를 수료(졸업학점충족)하고 졸업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인데, 이럴 때는 premed 과목을 어디서 들을 수 있나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듣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을까요? 아울러 저는 국문학 전공자입니다. 의대와는 전혀 상관없는 길을 걸어온 터라 과연 의대에 갈 수 있을까 의문도 두려움도 많은데, 컨설턴트님 글 보면서 희망 갖게 되었어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시간 내어 메일 확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질문내용에서 알 수 있듯 미국에서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이 미국의대에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경우이고 많은 정보가 필요한 경우여서 정보와 더불어 필자의 개인사도 활용하여 용기를 주고자 다음과 같은 답글을 주었다.

“많은 이들이 무모한 도전이라 할 수 있는 길을 걷고자 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군대 제대하고서 다니던 고대에 복학하지 않고 미국 대학에 유학을 결심하던 나의 1986년이 떠오르는구나.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미국의대에 진학하기란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 미국대학 졸업장을 요구하는 의대가 대부분이니까. 하지만 Postbacc Program을 이용하여 Pre-med core course들을 수강하면 받아주는 의대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 이 부분에 대해 각 의대는 case by case로 입학을 허용한다고 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어느 의대가 허용하는지를 지금 내가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단다. 네가 Postbacc 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받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사항이 될거야. Career changer들을 위한 Postbacc Program은 Columbia 대학이 가장 잘 되어 있으니 그 곳에 한번 문의를 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거야. 진학은 굳이 Columbia에 하지 않아도 좋아. 어느 대학에서든 좋은 성적만 받으면 되니 지인이 있다거나 학비가 저렴하거나 자네가 원하는 조건에 충족하는 곳이면 되지. 하지만 Community college는 좋은 선택이 아니니 피하기 바래.왜 안 좋은지는 내 칼럼 158편을 참고하면 이해가 될거야. 좋은 결과 만들면 연락 주고 행운을 비마.”

확답을 줄 수 있는 질문내용이 아니다 보니 제한적인 답을 주는 것 외에는 큰 도움을 줄 수 없었지만 이 답을 받은 학생의 따뜻하고 긍정적인 답글이 인상적이었다. “자세한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급한 마음에 무작정 연락 드렸는데 이렇게 상세하고 친절하게 답 달아 주시니 감동입니다. 조언해주신 대로 차근히 실행해보고, 좋은 소식이 생기면 꼭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건강 유의하세요 선생님~ 늘 행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이 글에서 이 학생의 진심 어린 감사가 느껴졌다. 기분이 좋아졌던 것이 사실이다. 바로 진실된 글의 힘이다. 이런 학생이 의대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알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질문할 줄 하는 점. 막연한 감사가 아니고 무엇에 감사해야 할 줄을 아는 점. 아울러 만나보지도 않은 상대에 대한 호칭을 상황에 맞게 정리하는 점. 질문할 당시는 이 학생에게 필자는 그저 정보를 주는 컨설턴트로 보였을 것이 맞지만 질문에 대한 답에서 정보 이상의 것을 느꼈다며 선생님으로 불러주는 마음가짐에 대한 칭찬이다. 이런 학생이라면 따뜻하며 영특하리라 사료되므로 의대에서 찾는 학생의 기본적인 성향과 어울린다는 얘기이다. 이 학생이 영어능력만 제대로 갖춘다면 꼭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해주고 싶다.

다시 프리메드 필수과목을 수강하는 얘기로 돌아가서 Community College에서 수강하지 말라는 얘기는 여러 차례에 걸쳐 언급한 바가 있다. 일단 의대별로 그 학점을 인정해 주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 그리고 학생별로 심사해서 결정하겠다는 의대로 나뉘고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또한 MCAT 시험이 그리 만만한 시험이 아닌지라 프리메드 필수과목들을 공부할 때는 신중하고 확실하게 해야 한다. 다시 말해 학점관리가 까다로운 대학에서 생물, 화학, 물리, 생화학, 생리학 등을 수강하여 제대로 이해하고 암기한 학생이라면 MCAT 과학분야에서 나쁜 성적을 받기 어려운 일이다. 영어과목 외의 MCAT 성적은 대학시절 학점을 보면 쉽게 유추할 수 있으므로 MCAT 과학성적이 조금 나쁜 학생이더라도 명문대학에서 과학성적이 좋았다면 의대 진학에 큰 해가 되지 않는다. 학점이 아무리 좋아도 MCAT 영어성적이 안 좋으면 의대 진학이 불가능해 지는 것과는 많이 다른 현상이다.

미국과 캐나다 외의 지역에서 대학을 다녔다면 미국의대에 진학하는 일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 학생들에 비해 더 힘든 도전이다. 하지만 환자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가짐과 제대로 된 영어실력만 갖춘다면 불가능한 도전은 절대로 아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 중에 미국의대에 진학하는 일은 가장 쉬운 일이라고 장담한다. 유학생은 미국의대에 진학하지 못한다는 정보력 떨어지는 말도 이제 그만 두어야 할 때다. 하지만 영어능력이 준비되지 않은 학생이 미국의대에 도전하는 일은 스트라이크 못 잡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도전하는 일과 같고 음정 못 잡는 BTS가 빌보드 정상에 도전다는 일과 유사하니 무엇이 중요한 지는 알고 도전할 목표를 잡자.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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