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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의대 진학을 포기하려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냐는 단순한 질문에 담긴 어떤 부모의 안타까움이 필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으므로 이번 주와 다음 주, 두 주에 걸쳐 이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기로 한다. 모든 학생이 의대에 진학할 필요는 절대로 없고 그럴 수도 없지만 적어도 의대 진학에 뜻을 두고 준비하던 학생이 중도에 포기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편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 길이 부모가 등 떠밀어서 가던 길이었든 자녀가 스스로 택했던 길이었든 중도포기를 하는 자녀와 다음과 같은 대화 정도는 해봐도 좋을 듯 싶다.

의대 진학보다 더 관심이 가는 분야를 발견했는지 여부를 묻는 것이 첫번째 질문이었으면 좋겠다. 의대 진학을 안 하는 건지 아니면 못 하는 건지 알아야 그 다음 주제를 제대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적이 안 나와서 포기하는 건 아니냐는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한다면 자녀 입장에서는 수치심을 느껴 대화에 소극적이 되거나 방어를 위한 까칠한 대화를 하게 될 수 있으니 그 보다는 평생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보이는 분야를 발견했냐는 긍정적 태도의 질문을 하는 것이 자녀가 마음을 열고 대화에 임하기 쉽게 유도할 수 있다. 만일 정말로 성적이 안 나와서 포기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부모가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대화를 시도해 오는 가상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며 감사함과 송구스러움이 함께 존재하는 심리상태로 문제해결을 함께 하고자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테니 정말 해결하지 못 할 엄청난 원인이 아니라면 충분히 대화 중에 그 해결책을 함께 발견하여 새로운 노력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 해결책이 의대 진학보다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방향이 될 수도 있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의대에 성공적으로 진학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으니 첫 질문의 중요성이 대단히 크다고 강조하고 싶다.

장성한 자녀, 특히 의대 진학을 원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의 경우라면 명문대학에 성공적으로 진학하여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는 자녀와 대화를 하다 보면 부모의 입장에서 밀리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아니 어쩌면 그게 더 정상적인 경우라고 볼 수도 있다. 특히 미국에서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부모라면 자녀가 겪고 있는 현재의 생활을 가늠하기 쉽지 않으므로 주도적인 대화를 하지 못 하고 수동적이 되기 쉽다. 게다가 그렇게 똑똑한 자랑스러운 내 자녀가 설마 정보가 부족하여 못난 소리를 내게 하고 있다고 믿는 부모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명심하자. 천재이든 수재이든 스무살 먹은 학생은 그저 스무살 짜리 어린 어른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아무리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중년의 부모에게는 삶의 지혜가 있다. 이 지혜는 절대로 스무살 짜리 인간에게는 있을 수 없는 연륜이고 경험치일 것이다. 아무리 내 자녀가 똑똑해 보여도 그 똑똑한 자녀를 키운 부모가 바로 당신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자. 대화의 첫 단추만 긍정적이고 부드럽게 시작한다면 부모가 지금까지 살며 깨달은 지혜를 고스란히 자녀에게 전해줄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첫 대화부터 신랄한 비난이나 부정적인 뉴앙스로 시작된다면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는 칼춤을 추는 무당보다 더 살기등등한 모습이 되기도 아주 쉽다. 안타깝게도 거의 모든 가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현실이다. 이런 살기등등한 분위기가 연출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 하는 가정이라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 생활화된 아주 행복한 가정이거나 자녀 혹은 부모 한쪽이 일방적으로 퍼붓고 상대는 귀를 막고 지내는 최악의 상황에 처한 가정일 것이다. 그저 평범한 가정이라면 부모자식 간에 서로 큰소리를 내는 격앙된 대화분위기를 겪어본 것이 정상이겠지만 자녀가 커 갈수록 반대로 부모가 입도 열지 못 하게 변해갈 수도 있다. 마치 과거에는 자녀의 입안을 검사해 충치를 확인하던 부모가 시간이 지나서는 자녀에게 입안을 검사당해 임플란트 해야 할지를 검사 받는 어떤 TV 광고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직 대학생 자녀라면 일반적으로 강한 발언권은 부모에게 남아있는 상태에서 조금씩 자녀에게 옮겨 가려는 전환점에 접어들고 있을 것이고 자녀가 의대에 이미 진학한 가정이라면 반환점을 돌아 무게중심이 옮겨진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고 자녀가 레지던트가 되어 있거나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면 이제 더 이상 컨트럴이 불가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어느 상황에 처한 가정이든 부모의 지혜를 아끼지 말고 나누는 노력을 하면 좋겠다. 마치 하버드 의대를 나와 세계 최고의 병원에서 레지던시를 마친 젊은 의사가 아직도 필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내용을 보면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필자의 때묻은 삶의 지혜를 나누어 달라는 것이고 대부분의 경우 필자가 그들과 나누는 지혜란 실상 그들이 자신들의 부모에게서 충분히 들을 수 있을 내용이겠지만 부모에게 그런 속내를 털어놓지 못 할 따름으로 보인다.

또한 영특한 젊은이들 과의 대화에서는 잘 들어주고 있으면 그들이 조리 있게 질문하려고 생각을 정리하며 말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답을 찾는 일도 다반사다. 즉, 잘 들어 주기만 해도 뛰어난 조언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거기에 중년의 삶의 지혜가 더해진다면 어떤 젊은이도 당해내지 못 할 최고의 조언자다 된다. 즉, 모든 대학생 부모는 이미 최고의 조언자가 될 조건을 갖추었다. 자녀가 꺼낸 대화의 첫 마디가 부모의 성에 차지 못할 경우에 날카로운 반응만 참고 긍정적인 반응만 보이며 자녀가 대화를 지속하게 들어줄 귀만 갖고 있다면 그 자녀가 인생에서 낙오할 일은 절대로 없다.

듣는 귀에 삶의 지혜, 그 위에 욕심을 조금내서 전문지식까지 갖춘다면 해당 가정의 자녀는 분명 의대에 성공적으로 진학할 것이고, 설혹 의대가 아니더라도 자녀 스스로가 더 행복해질 그 길을 잘 택해 나아갈 것이므로 다음 주에는 의대 진학을 포기하려는 자녀와의 대화에서 꼭 알아야 할 참고사항 몇 가지를 함께 알아보자.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760] 올해의 레지던시 매칭은 과연 획기적이었나요?

03/22/2024

매년 Match Week이 되면 의사로 살아갈 의대생들은 초긴장을 한 상태로 자신의 결과를 기다리게 되는데 의사면허 시험의 첫 관문이자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던 USMLE Step 1 시험 성적이 점수로 주어지지 않고 단순히 Pass/Fail로 주어지게 변화하고 난 이후 첫번째 매칭이었던 2024년도 레지던시 매칭의 결과가 지난 금요일인 3월 15일에 발표되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의료계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그 결과를 주시했고 아직 의대에 재학중이거나 프리메드 과정에 있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특히나 더 그 결과가 궁금하겠으므로 오늘은 올해 매칭 결과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
지난 2018년부터 NYU 의대생들은 등록금을 내지 않고도 의대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엄청난 화제가 되었는데 2024년부터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또 하나의 의대가 생겼으니 뉴욕 브롱스에 위치한 아인쉬타인 의대이다. 2월 26일부터 약 일주일 간은 미국내 모든 뉴스에서 1 Billion Dollar(한화 약 1조 3천억원) 기부를 한 아인쉬타인 의대 교수의 이야기가 소개되었고 그 덕에 올해부터 아인쉬타인 의대생은 신입생부터 4학년 학생까지 모두 등록금을 내지 않고 의대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기에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큰 뉴스거리로 화제를 끌었다. 아름다운 뉴스가 맞고 미국이 완벽한 나라는 아니지만 의학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완벽에 가까운 제도를 만들어가고 있으므로 오늘은 등록금이 면제된 의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점들과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점들에 대해 모두 들여다 보기로 하자. ...
미국에서 의대 보내기라는 칼럼을 매주 소개하기 시작한 지가 16년째인데 그 기간 중에 들은 질문들 중에 가장 빈도수가 높은 질문 중 하나가 바로 프리메드 필수과목을 2년제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수강해도 되냐는 것이고 그때마다 가능하다면 4년제 대학에서 프리메드 필수과목을 수강하라고 답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부 의대가 2년제 컬리지에서 수강한 학점을 인정해 준다는 의미는 무엇이고 간혹 프리메드 어드바이져들 중에도 2년제 컬리지를 활용하라는 조언을 주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함께 알아보자. ...
올해 의대에 지원하고자 계획하고 있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지난 여름에 MCAT 성적을 받아 놨거나 지난 1월에 시험을 봐서 얼마 전인 2월 중순에 성적을 받았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지난 주는 MCAT 성적에 관련된 질문들을 유난히 많이 받은 시기였다. 그 여러 질문들 중에 한인가정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명문의대에 진학하기 위한 MCAT 성적의 기준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
미국 의대 졸업반 학생들이 전문의가 되기 위해 각자가 선택한 전공분야에서 레지던트, 즉 전공의로 트래이닝을 받을 병원 프로그램에 매치되는 결과가 발표되는 Match Day가 2024년에는 3월 15일로 정해져 있으므로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 매치를 위해서는 의대시절의 모든 노력과 지난 수개월 동안 여러 병원의 전공 프로그램들과 인터뷰한 과정을 토대로 본인이 매치되기 원하는 프로그램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며 이 과정을 Rank Order 라고 하는데 우선순위를 결정하여 제출하는 단계이고 매치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니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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