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 갭이어 동안 하버드 의대교수님 연구실에서 일하는 것이 좋은 선택인가요?

갭이어 기간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지에 관한 질문 중에는 특정 기관에서의 특정한 포지션에 관한 질문이 많은데 하버드 의대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일하며 갭이어를 보내는 옵션에 관한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닌 것은 사실이지만 그 기회가 모든 학생에게 득이 된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잡은 학생들 스스로도 확신하며 그 기회를 택하기 보다는 한번 더 고민하는 것이 현실이며 현명한 행동이므로 이 질문을 해온 학생들을 일반적으로는 칭찬해 주고 있다. 바로 오늘도 이 질문을 받았기에 그 질문을 해온 학생에게 보낸 필자의 답글을 소개한다. 이 학생이 너무 상세히 자신을 소개하며 질문을 해 왔기에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질문내용을 모두 소개하기는 어렵지만 이 학생은 필자가 아주 많은 학생들을 지도했던 명문대학 중 한 곳에서 졸업을 눈앞에 둔 졸업반 학생이다. 학점관리도 아주 잘 했고 교내 특별활동에서 눈부신 리더쉽을 발휘했으므로 만나보지 않았더라도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가 눈에 선하게 보이는 우리 한인사회 차세대 리더의 모습을 갖춘 재원이다. 특히 이 학생이 다니고 있는 대학 출신 학생들 중에는 필자와 함께 준비해서 매년 하버드 의대, 컬럼비아 의대,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 및 서울대 의대 등 다수의 명문 의대 진학에 성공한 학생들이 존재하며 지금도 필자와 함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많은 재학생들이 노력하고 있는 그런 대학이므로 질문을 한 학생의 상세활동이나 전공을 소개하면 이 학생의 신분이 쉽게 다른 학생들에게 노출될 우려가 있어 명문대학에서 3.9 수준의 뛰어난 학점관리를 해온 리더쉽이 우수한 학생이라는 정도의 소개만 하도록 한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열심히 대학생활을 한 프리메드 졸업반 학생이 갭이어를 앞두고 하는 고민상담 내용이 오늘의 주제인데 이 학생의 주된 고민은 해야 할 것들도 많은 상태에서 프리메드 학생들이 동경하는 하버드 의대교수님 연구실에 취업이 되었지만 이 기회가 본인에게 득이 될 지 아니면 해가 될 지에 관한 것이다. 이 질문을 듣고 필자가 보내준 답글은 아래와 같다.

“상세한 설명하느냐 수고했다. 세 가지만 빼고 내가 제법 잘 이해한 듯 싶다. 그 세 가지는 잠시 후에 답을 주며 언급하마. 하버드 의대교수님 랩에서 연구경험을 갖는 일은 신나는 일이지. 첫번째 이해 못 한 것이 네가 목표로 하는 의대인데, 만일 그 목표가 하버드 의대 등의 최상위권 의대라면 이 기회는 당연히 기쁘게 활용해야만 한다. 물론 그러다 보면 MCAT 준비나 봉사 등에 할애할 시간이 부족하겠지만 갭이어를 한 해 더 늘리는 한이 있더라도 목표에 따라 이 연구기회는 잡아야만 할 수도 있다는 거지. 만일 중위권 의대가 목표이든 아니면 중위권 의대에 진학해도 무관하다면 네가 왜 그 전공을 택했는지를 돌아보고 그 전공을 한 학생으로서의 특징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니? 여기서 목표로 하는 의대를 내가 모르므로 제대로 된 답을 줄 수 없다는 의미이지만 만일 중위권 의대가 목표라면 하버드 의대교수님 랩에서의 리서치 경험은 그리 중요하지 않으므로 오히려 네 개성을 네 전공과 연관시켜 찾으라는 것이란다. 네가 왜 그 전공을 했는지 모르므로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일년을 더 투자할 마음이 있다면 하버드 의대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일도 하고 네 전공도 추후에 살리는 시간도 갖으면 더 좋겠지만 이는 전적으로 목표에 따라 일년이란 세월을 더 투자할 지 말 지가 달렸으니 스스로 자문해 보거라. MCAT 성적을 네가 현재 성적에서 네 목표점수 만큼 울리는 과정도 그리 쉽지만은 않을 수 있으니 충분한 시간을 안배해야만 할거다. 특히 지금의 CARS 성적은 네 학점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니 현재로서 네 최우선 과제는 영어성적 올리는 것이 되어야 만 하겠다. 마지막으로 네 질문을 듣고 내가 아직 이해 못 한 부분은 네가 의사가 되고자 하는 이유구나. 그 이유에 따라 네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네 인생관 및 직업관과 어울리는지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을 텐데 그걸 내가 모르니 그저 환자들과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안전한 조언만을 건네게 되는구나. 네 질문에 대한 답을 시원하게 주지 못해 미안하지만 너를 제대로 모르며 한가지 방향만을 제시한다면 그게 더 위험하고 네 인생에 해가 될 수도 있기에 하지 않겠다. 상황에 따라 다른 답들을 줘서 더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내는 답글을 참고해서 네가 원하는 삶에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기 바란다.”

필자의 답글에서 볼 수 있듯 상황에 따라 질문에 대한 답이 예스가 될 수도 노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이고 획일적인 답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일례 중 하나이다. 이 학생은 칭찬을 들어 마땅할 만큼 이성적이고 생각이 제대로 박힌 학생이다. 언젠가 유사한 상황에서 연구실적 외에 다른 준비가 허술했던 어떤 학생은 하버드 의대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연구하므로 자신은 하버드 의대에 분명히 갈 것이라는 망상에 빠져 있었고 필자를 돕던 어시스턴트가 그 학생에게 멍청한 소리라고 하자 그 부모까지 나서서 언쟁을 하던 경우가 있었다. 그 학생은 그나마 다행스럽게 가까스로 최하위 의대에 나마 입학했지만 그 자리에 대한 망상을 하는 많은 학생들 중 하나였다. 필자의 멘토쉽 프로그램에 새로운 학생이 가입하면 처음 몇 주간 필자가 하는 일은 그 학생이 자신의 삶에 관해 상세히 얘기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다. 학생의 사고방식, 가치관, 인생목표 이런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며 의대에 가려면 이런 것들을 무조건 하라고 지도해 왔다면 지금처럼 많은 학생들을 그들이 원하는 삶을 살게 지도하지 못 했을 것이기에 이 지도방식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각 가정에서도 자녀에게 조언을 할 때 자녀의 특성을 안다고 과신하지 말고 어른이 되어버린 내 자녀의 요즘 고민거리와 인생목표에 대해 다시 점검하고 그에 어울리는 조언을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칭얼대면 업어서 재우던 그 아이가 이제 20대 성인이 되었고 명문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한 멋진 지성인인 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그 성숙한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그저 맨날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만 한다면 그 아이는 더 이상 부모와 소통하기 어려운 시간을 갖게 될 것이고 부모자식 간의 대화는 겉돌기만 할 뿐 알맹이가 빈 공허한 소리에 머무르게 되니 어른이 된 자녀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를 신중히 제안한다.

귀한 내 자녀의 미래를 내가 모르고 하는 말로 망치는 일만큼은 절대로 하지 말자.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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