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한인 학생이 타 인종 학생보다 의대에 진학하기가 얼마나 더 어려운 가요?

자녀를 대학에 진학시켜 본 가정이라면 비슷한 조건의 타 인종 학생의 대입결과가 우리 한인학생들 보다 더 뛰어났던 것을 기억할 것이며 이는 의대 입시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 모두가 그럴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이를 굳이 수치화해서 타 인종 학생들보다 얼마나 더 열심히 해야 우리 한인학생들이 의대에 편안하게 진학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객관적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객관적 기준을 제시하기 전에 두 가지 양해를 일단 구해야 하겠다. 위에서 한인 학생들과 타 인종 학생을 비교할 듯이 표현했지만 굳이 한인 학생들만의 자료는 발표되지 않았으므로 아시안 학생들의 자료를 기준으로 비교분석을 해야만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또한 학점과 MCAT 성적만으로 의대에서 학생을 선발하지는 않지만 객관적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이 두가지 숫자를 비교하는 것이 가장 단순하고 명료하므로 아시안 학생들과 타 인종 학생들의 대학 학점과 MCAT 성적을 비교하여 상대적 유불리를 따져보겠다.
2019년 8월에 의대에 입학한 학생들은 모두 21,632명인데 그 중 아시안 학생들 4,787명, 백인 학생 10,783명, 흑인 학생 1,540명, 그리고 히스패닉 학생 1,350명의 성적을 기준으로 분석했고 그 외에는 스스로의 인종을 밝히지 않았거나 극 소수에 속한 인종이라 굳이 비교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의대에 입학한 학생수로만 따지자면 아시안 학생들이 인구대비 가장 성공적인 의대 진학 인종으로 보이겠지만 이 학생들의 평균 대학학점을 비교해 보면 아시안 3.76, 백인 3.75, 흑인 3.51, 히스패닉 3.60 이니 의대에 성공적으로 입학한 모든 인종의 학생들 중에 아시안 학생들의 학교성적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아시안 학생과 흑인 학생을 비교하면 0.25라는 평균학점 차이가 존재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화시켜 설명하자면 평균적으로 A- 학점을 받는 학생과 평균적으로 B+ 학점을 받는 학생이 의대입시에서는 같은 결과를 얻는다는 얘기이니 우리 자녀들이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쉽게 이해가 되리라 사료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자녀들이 범하는 아주 흔한 실수 중에 각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학점을 찾아보다 3.5 수준으로 합격한 학생들이 제법 존재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성적과 비교하며 자신은 그 의대에 안전하게 합격할 것을 예상하는 오류도 포함되어 있다. 이 예상오류는 학점을 비교하는 과정보다는 MCAT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할 학교를 선정할 때 극도에 달한다. MCAT 평균성적을 비교하면 아시안 513.4, 백인 511.9, 흑인 505.1, 히스패닉 506.0 이다. 흑인 학생들과는 약 7점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이 성적은 합격한 학생들의 평균점수라는 것을 감안하면 누군가는 505점보다 낮은 MCAT 성적으로도 의대에 합격했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누군가가 한인 학생이 속한 아시안 학생일 확률은 너무 낮아서 현실적이지 않다. 하지만 그 똑똑한 한인 프리메드 학생들과 한인 부모들이 이 순간 만큼은 보고 싶은 숫자만 보는 듯 싶다. 이런 현실을 모르지 않을 터인데 어째서 모르는 척을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또한 505점이면 전체 응시생 중에 상위 30%에 드니 상위권이라고 착각하는 가정도 있을 수 있으나 이 성적으로 의대에 합격하는 한인 학생은 절대로 없다. 이 사실을 모르는 가정도 분명히 있을 수 있으므로 이런 사실을 전해서 가슴을 아프게 하고 불안하게 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사실을 정확히 전하는 악역을 맡고자 한다.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봐서는 절대로 원하는 것을 얻지 못 하기 때문이며 우리 자녀들의 인생이 걸린 문제이므로 더욱 냉정한 사실을 전하고 있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MCAT 중 CARS 성적, 즉 영어 독해점수를 비교해 보자. 아시안 127.4, 백인 127.5, 흑인 125.5, 히스패닉 125.5이니 약 2점이나 차이가 난다. 125점이라면 가장 많은 학생들이 취득하는 중간성적이라는 의미인데 합격생의 약 5배 정도가 응시하는 MCAT 에서 중간성적을 받은 학생이 의대에 합격하기란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가능할 수 있으나 그 특별한 경우가 우리 한인학생들에게도 해당되기란 쉽지 않다. 일단 흑인이나 히스패닉 인종에 속하지 않은 학생은 특별한 경우에 속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2만명이 넘는 신입생 중 3천명도 안 되는 의료분야 소수인종에 우리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학생들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시안 인구가 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 남짓인데 의대 신입생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특혜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그런데 125점이 안 되는 CARS 성적을 받고도 의대에 원서를 제출하는 의지의 한국인들이 제법 존재한다. 그 열정을 높이 사주기 보다는 그 무모함은 지적해 줘야만 하는 입장이 안타깝다. 하지만 그들이 찾아본 합격생 데이터가 필자가 보는 데이터와 다르지 않을 진데 어찌 이리 다른 해석을 하는지 속상하다. “CARS 124점으로도 의대에 합격한 학생이 있다는데 왜 남 선생님은 126점도 불안하다고 하시나요?” 라는 질문을 한달에 최소 10번 이상 접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수없이 영어 독해력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도 의대는 과학을 잘 하는 학생들이 진학하는 곳으로 착각하는 가정이 너무 많아 보인다. 따뜻한 감성으로 환자에게 용기를 줘야 하지만 냉철한 이성으로 질병과 싸우기도 해야 할 전문가가 될 프리메드 학생 답게 좀 더 객관적이면 좋겠다.

내게 속한 데어터가 아닌 것을 내 것으로 착각하지 말고 자기자신을 직시하는 것이 의대에 진학하기 가장 어려운 인종에 속한 우리 자녀들이 의대에 합격하는 비결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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