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 MCAT이란 어떤 시험인가요?(2)

지난 주에 이어 MCAT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기로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사항부터 다시 짚고 가자면 M.C.A.T.이라고 띄어서 읽지 않고 붙여서 MCAT이라고 읽는 것부터 확실하게 알고 자녀와 대화하면 좋을 듯 싶다는 점이다. 이 점은 말미에 다시 강조하겠지만 자녀와의 대화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MCAT 이란 시험에서 총점보다는 퍼센타일 랭크(Percentile Rank)가 중요하다는 점은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될 듯 싶고 각 섹션별로도 점수보다는 퍼센타일 랭크가 중요한데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항은 같은 점수라도 섹션에 따라 그 percentile rank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지난 주에 예로 들었던 CARS 125점은 60 percentile rank에 속하지만 PS 125점은 47 percentile rank에 속한다. 다시 말하자면 가장 어려운 섹션인 독해력 섹션에서 받은 125점은 상위 40%에 속하는 성적, 즉 100명중 40등에 속하는 성적이지만 가장 쉬운 섹션인 심리학/사회학 섹션에서 받은 125점은 상위 53%에 속하는 성적, 즉 100명중 약 53등을 한 성적이니 같은 점수라도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알아본 김에 다른 두 섹션에서의 125점의 의미도 보자면 CP에서의 125점은 54 percentile rank에 속하는 점수, 즉 100명중 46등을 한 성적이며 BB에서의 125점은 51 percentile rank에 속하는 점수, 즉 100명중 49등에 속하는 성적이다. 이와 같이 MCAT은 몇 점이라고 총점을 말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제대로 분석하려면 섹션별 점수를 알아야 각 섹션별 percentile rank를 알 수 있게 되고 그 중 가장 중요한 CARS에서의 percentile rank를 알 수 있어야만 학생의 의대 진학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게 된다. 이미 여러 번 강조했듯이 독해력 실력이 의대 성적과 직결되어 있고 더 나아가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의대 2학년이 끝나기 전에 봐야하는 의사면허시험(USMLE) Step 1 시험에서 어떤 성적을 받을 지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즉, MCAT 성적에서 CARS 섹션 성적을 보면 그 학생이 의대를 마칠 때 어떤 레지던시 과정에 매칭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대가 가늠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좀 더 풀이하자면 학점이 아무리 뛰어나고 MCAT 총점이 아무리 높아도 CARS 성적이 안 좋다면 의대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 할 학생이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단순한 산수 한가지를 해보자. 최근 3년동안 평균치로 매년 의대에 입학한 신입생은 계산의 편리를 돕기 위해 약 20,000명으로 잡을 수 있고, 최근 3년동안 평균치로 매년 MCAT 시험을 쳐서 점수를 받은 학생은 매년 약 90,000으로 잡을 수 있다. 그렇다면 90,000 중 상위 20,000등에 들면 의대에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극단순화 시킨 가설을 만들 수 있고 한인학생을 포함한 아시안 학생들은 의대에 진학하기가 다른 인종들보다 훨씬 어려우므로 상위 20,000보다 조금 더 상위권에 들어야 가능하다고 예측할 수 있다. 그러므로 MCAT 성적이 80 percentile rank, 즉 상위 20%에 드는 90,000명 중 18,000등 안에 들어야 하겠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실제 결과와도 유사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MCAT 점수를 총점으로 보면 510점이 80 percentile rank이므로 일단 510이 넘었는지를 확인하고 그 다음 섹션별로 점수를 확인하되 특히 가정 어렵다는 CARS가 80 percentile rank를 넘어선 127점인지 아니면 71 percentile rank인 126점인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겠다. 60 percentile rank인 125점이라면 MD 의대보다는 DO 의대에 지원하는 것을 매우 심각하게 고려해 보라고 권한다. 물론 MCAT을 한번만 본 상태에서의 성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2번 보는 것까지는 일반적인 현상이며 3번 보는 것도 그리 어색하거나 말릴 일은 아니다. 단지 학생이 3번이나 시험준비를 하자면 시간도 일년 이상 걸릴 것이고 그러다 보면 옆에서 안타깝게 지켜보는 부모의 애간장도 녹아 내리므로 가능하면 2번까지만 보면 좋겠다고 권하는 것이지 절대로 3번 보면 의대 진학에 부정적이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3번이나 시도해서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면 이런 학생은 의지가 강하고 목표의식이 확실한 학생으로 분류되니 이 점도 참고하자.

앞에서 M.C.A.T.이라고 띄어서 읽지 않고 붙여서 MCAT이라고 읽는 것부터 확실하게 알고 자녀와 대화하면 좋겠다는 언급을 했는데 가끔은 대화의 핵심이 아닌 부분에서 어긋나서 언쟁이 생겨 실제로 의도했던 대화는 시작도 하지 못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MCAT을 MCAT이라고 제대로 발음하지 못 하면 자녀가 핀잔을 주고 그 핀잔에 대한 불쾌감에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부모자식 간의 불필요한 언쟁으로 마감되는 일이 생기기도 하니 말이다. 그리고 이런 뜻하지 않은 부모자식 간의 언쟁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일상과도 같은 것이다. 마치 어려서 아침에 깨우는 엄마와 조금 더 자고 싶어하는 자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별반 다를 것이 없지만 프리메드 학생이 되어버린 장성한 자녀가 부모의 작은 실수를 꼬집을 때 부모의 마음에 일어날 수 있는 민망함과 섭섭함이 섞여서 일을 키우는 해프닝이니 너무 마음 다치지 말자. 적어도 미국에서 자녀를 키우다 보면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부모가 겪어보지 않은 미국의 교육제도에 관계된 많은 생소한 용어들 때문에 발생하는 해프닝의 하나로 치부하고 넘어가는 것이 부모와 자녀 모두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이는 필자의 집에서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던 일이고 하버드 의대를 비롯한 명문의대에 자녀를 진학시키고 감사인사를 온 부모들이 들려주는 그간의 마음고생 얘기들 중 빠지지 않고 나오는 에피소드인 점으로 미루어 보자면 거의 대부분의 한인가정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짐작되니 위안을 삼기 바란다.

MCAT은 분명히 어려운 시험이다. 하지만 의대에 진학할 학생이라면 앞으로 MCAT 보다도 더 힘든 과정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최선을 다 해 이 힘든 시험을 정복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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