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 대학시절에 어떤 분야의 전문의가 될지 정하고 그 분야를 경험해야 하나요?

프리메드 학생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질문이자 프리메드 과정을 밟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 또한 상당히 궁금해하는 질문 중 상위권에 드는 질문이다. 언제부터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전문분야에 대한 확신을 갖고 그 분야를 경험하면 좋은 지에 관한 관심은 의대생이 된 이후에도 2학년을 마칠 때까지는 가져야 하는지 아니면 의대 3학년생이 되어서 해당 분야에 대한 확신이 생겨도 될 지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해하는 것이 느껴지니 적정시기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요즘 어린아이들의 장래희망은 더 이상 과학자나 대통령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것이 유튜버이든 건물주이든 아니면 아이돌이든 적어도 그 아이의 성향과 주변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성향과 환경, 이 두가지가 한 사람이 살아가는 평생동안 작용하는 힘은 엄청나다고 볼 수 있는데 의료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아이가 있고 공작물을 만들며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아이도 있다. 물론 두가지를 다 즐기는 아이도 있으므로 이것 만으로 그 아이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적어도 손재주를 타고 났는지 여부는 어린 시절부터 즐기는 놀이를 보면 알 수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어떤 아이들은 한가지 놀이에 깊이 빠져서 시간이 얼마나 지나는지도 모르는 성향을 보이기도 하고 또 다른 부류의 아이들은 쉽게 싫증을 느끼며 한가지 놀이에 그리 긴 시간을 보내지 못 하기도 한다. 물론 그 놀이가 무엇인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기준이므로 이 역시 한 사람의 인생을 예측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적어도 이 점도 성향을 분석하는 여러 기준 중 하나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역으로 분석하자면 외과적 성향을 가진 학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공작물을 즐겨 만들었거나 곤충의 세부적인 모습에 관심이 많았거나 레고 만들기에 목숨을 걸었던 성향을 보이고 있다. 내과적 성향을 가진 학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즐기는 부드러운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과적 성향의 학생들은 공작물 만들기를 싫어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결론을 알게 된 상황에서 원인을 분석하다 보자면 한가지 성향이 더 강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얘기이다.

여기에 환경적 요소가 작용을 한다. 만일 한 학생이 어린 시절 부모님의 암수술을 멋지게 성공해낸 의사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과 감동을 받게 되었다면 이 학생은 자연스럽게 연구를 해도 암에 관계된 연구를 하고자 노력하기 쉬울 것이고 수술방에 들어가는 경험을 추구하게 될 확률도 더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어린 시절 그런 경험이 없는 학생이더라도 우연히 하게 된 첫 쉐도윙이 외과의사를 따라 수술방에 들어가게 되는 기회였는데 그 경험이 주는 감동이 너무 크고 좋아서 그 이후로 의학의 외과적 접근에 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다 보면 레지던시 매칭에서 외과분야에 도전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겠다. 또한 가족 중에 특정분야의 전문의가 있다면 그 영향도 당연히 받게 되지만 부모의 전문분야가 자녀에게 무조건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저 자녀의 무의식 속에 부모의 전문분야에 대한 관심이 존재하는 정도의 환경적 요소는 된다는 의미이다. 필자가 지도해서 레지던시에 매칭시킨 학생들 중 부모가 전문의인 경우에 부모의 전문분야와 동일한 분야를 택한 학생보다는 부모와 다른 전문분야를 택한 학생이 2배 이상 많으니 만일 전문의인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가 자신과 다른 전문분야를 택한다고 해도 너무 속상해 하며 자녀에게 섭섭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환경적 요소 중 중요한 역할을 하는 또 다른 요소는 연구경험이라고 보인다. 물론 그 영향력을 따져 보자면 아주 크지는 않지만 종양에 대한 연구를 대학시절 내내 했던 학생이라면 암과의 싸움을 계속 할 분야를 택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일이고 망막에 관한 연구를 몇 년간 해온 학생이라면 안과를 택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보인다. 프리메드 학생들이 연구를 한가지 분야에서만 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연구를 했으니 당연히 그 분야로 가야만 한다는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연구경험이라는 환경적 요인이 해당분야에 관한 학생의 관심을 크게 해줬을 테니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유익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역으로 말해 안과 레지던시 매칭에 도전하는 의대생이 학부시절부터 망막에 대한 연구에 참여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의대시절에 망막에 관한 연구에 열심히 참여했다면 학부시절에는 그 분야에 전혀 경험이 없었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연구라는 환경적 요인이 주는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는 않다고 표현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관심분야를 즐기며 살던 학생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적극적 대처를 하며 프리메드 생활을 한다면 의대에 입학해서 자신이 정말 관심이 있는 분야를 쉽게 찾을 수 있고 그런 학생들이 원하는 레지던시에 매칭이 되는 것을 매년 목격하고 있다. 대학시절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과목을 기준으로 전공을 정하는 것이 맞는 일이고 효용성을 생각하며 전공을 정하는 것이 덜 맞는 일이 되듯 의대시절 전공을 정하는 것도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분야를 택하는 것이 맞는 일이다. 관심만 있어서도 안되고 좋아해야 한다. 물론 실력도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손재주도 좋아야 하지만 학습능력도 우수해야 한다. 이건 다른 이유는 아니고 많지 않은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 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어떤 분야의 전문의가 되고자 하는 노력은 인위적으로 언제부터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쌓아져 가는 것이다. 대학시절에 관심분야를 찾았다면 그때부터 해도 좋고 고교시절에 관심분야를 찾았다고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도전을 해도 좋다. 하지만 그 도전이 의대시절에 꽃을 피워야 하는 것은 명심하자. 대학시절까지 도전하지 않았던 분야라도 의대에서 도전이 제대로 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니 절대 조급할 필요는 없다.
매년 9월 15일부터 시작되는 레지던시 매칭에 도전하는 의대 4학년생들의 원서를 읽어보면 어린 시절부터 열심히 살아온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대부분은 정말 잘 어울리는 분야에 도전을 하고 있으므로 마음이 좋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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