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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좋은 의사는 어떤 의사일지를 생각하다 보니 예전에 아주 재미있게 본 적이 있는 굿 닥터라는 드라마가 떠올랐다. 그 드라마의 현실성을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너무 좋은 대사들이 많았기에 몇 가지를 메모해 두었는데 오늘 그 대사를 활용하여 좋은 의사의 정의를 내려보고자 한다.

“좋은 사람이 좋은 의사가 된다.”라는 대사를 듣는 순간 온 몸에 흐르는 전율을 느꼈다. 그 순간 필자가 10여년간 적어온 칼럼을 누군가가 한 마디로 축약해 정의를 내려준 듯한 통쾌함을 느꼈으며 더불어 허탈함도 함께 느꼈다. 이렇게 단순명료한 표현이 있는데 도무지 10여년 동안 왜 그리 돌려서 어렵게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의사도 되고 좋은 선생도 되고 좋은 목사도 되고 좋은 누군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 모두 좋은 의사가 될 수는 없다는 점도 알아야 하겠기에 필자는 오늘도 이 칼럼을 적는다. 즉, 좋은 사람이 어떻게 하면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약간의 세부사항을 전해주는 노력으로 매주 이 글을 적고 녹음을 한다. 일단 각 가정에서는 자녀들을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이 부분은 그 누구도 대신 해주기 어려운 일이니 결론적으로 좋은 의사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부모 뿐이다. 의대 교수가 하는 일은 기술을 가르치는 비교적 단순한 부분이고 제대로 된 인간을 만드는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일은 바로 부모의 몫이라는 사실은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싶다.

그렇다면 좋은 사람이란 과연 어떤 사람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 정의는 너무나도 주관적일 수 있으므로 필자는 의대입시와 연관시켜 의대에 합격하는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인간적인 면들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특히 명문의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사람냄새에 대해 어렵지 않고 단순하게 표현해 보고자 하지만 필자가 언급하는 사항들이 좋은 사람이 되는 절대 기준은 아니다. 단지 좋은 사람의 여러 정의들을 의대입시와 연관시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면들을 떠오르는 대로 두서없이 나열해 본다. 감사한 순간에 감사한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기쁜 마음을 밝고 부드러운 미소로 표현하기, 힘들고 어려운 일을 처리할 때 솔선수범하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바로 타려고 하지 않고 내리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먼저 확인하기,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으려 노력하기, 아픈 이들을 보면 안타까움을 느끼며 표현하기,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해 완수하기, 실수를 부끄러워 하며 같은 실수를 안 하기 위해 노력하기, 잘못한 일에 대해 깔끔하게 인정하기 등이 필자가 지도한 학생들 중 명문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점들이다. 요즘은 사무실에서 직접 얼굴을 맞대고 앉아 만나는 일은 거의 없이 화상통화로 대부분의 미팅이 이루어지지만 필자의 학생들이 미국내에서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는 봉사활동에는 그곳이 뉴욕이든 LA이든 아니면 보스턴이든 워싱턴 DC든 무관하게 항상 함께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힘든 순간에 그 학생들이 행하는 표정과 몸짓 등 작지만 중요한 인간적인 면들을 알 수 있게 되고 그런 점들을 근거로 에세이를 적고 인터뷰에 임하게 하니 감사한 결과가 매년 나오고 있다. 필자에게 큰 능력이 있어서 그 어렵다는 의대입시와 레지던시 매칭에서 매년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절대로 아니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일상적인 점들을 중요시하여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니 같은 생각을 하는 의대입시관들이 그런 학생들을 뽑아주는 것이다. 즉, 세상사는 기본이 동일하다 보니 좋은 의사가 되겠다는 학생이 기본적인 사람냄새를 풍기면 설혹 성적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더 매력적인 학생으로 보여서 입시에 성공한다는 믿음을 얘기하는 것이다. 필자만의 믿음이 아니라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는 것을 믿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감사하게도 의대입시에 관여한 많은 사람들이 바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공부를 엄청 잘 하는 학생들만 모여서 경쟁을 하는 명문의대 일수록 사람냄새가 더 중요시 취급된다는 것을 정말 진하게 느낀다. 그래서 살맛 난다. 그래서 이 일을 이렇게 오랜 시간 열심히 즐겁게 해올 수 있었다. 좋은 사람이 좋은 대접을 받는 사회가 바로 미국의 의대입시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어린 자녀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굳이 명심보감을 읽히며 어렵게 교육시키자는 얘기가 아니다. 자녀들은 부모를 보고 배운다. 부모의 유전자에 영향을 받아 생김새와 기본적인 성향까지도 타고 난다. 이러니 자녀의 성공적인 의대입시는 부모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고 본다. 공부할 머리도, 감사할 성품도 모두 일단은 부모에게서 물려받고 시작한다. 그 다음에 학생 본인의 노력과 매 순간의 결정이 최종결과를 결정짓게 되니 절반 이상은 부모에게 달려있다. 내가 어떤 부모인가를 생각하면 내 자녀의 미래가 보일 것이다.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다른 것들을 포기하며 자녀의 교육에 힘을 쓰는 가정이 있다. 매년 그랬듯이 이번 사이클에도 그런 가정들이 있었는데 역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여러 의대에 일찌감치 합격한 상태로 어느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최선일지를 고민하는 행복한 시간이다. 부모마다 가치관은 모두 다른 것이 정상이며 모든 부모가 자신을 희생하며 자녀를 위해 살 필요는 없지만 매년 이맘때면 아주 많은 것들을 자녀를 위해 내려 놓고 살아왔고 그 결과로 자녀가 성공적으로 의대에 진학할 수 있었고 그런 선택과 결과에 행복해하던 부모들을 떠올리게 된다. 자녀교육을 위해 미국이민을 택했다고 감히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는 부모들이다. 그런 부모의 희생에 감사하며 자란 자녀가 사람됨이 잘못된 일은 거의 없었고, 또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도 감사함과 겸손함, 그리고 나눔의 미학을 잘 가르쳤다면 최고의 결과가 보장된다. 역시 콩 심은 데는 콩이 나오나 보다.

좋은 사람의 궁극적 성향은 나눔에 있고 의대입시의 성공도 바로 나눔에 달려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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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 대학생활 중 휴학을 하면 의대입시에 불리한가요?

04/12/2024

프리메드 학생으로 대학생활을 하던 중에 잠시 학교를 떠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다양하다.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자발적인 휴학이 있을 수 있고 성적이 기준치 밑으로 떨어져서 타의에 의한 휴학도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대학생활 뿐만이 아니라 의대생활 중에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니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학생에게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
2024년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시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4월이 되었는데 이 시기에 의대 합격생들은 주말마다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 정상이다. 바로 자신이 합격한 의대마다 합격생들을 캠퍼스로 초대하여 학교를 제대로 소개하는 행사인 Second Look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각 가정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 참석해야 할 사람이 참석하지 않는 일도 있고 함께 참석하지 않아야 할 사람이 참석을 계획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기에 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정확히 설명하여 혼선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
지난 주에 올해의 레지던시 매칭결과를 놓고 분석을 해보며 그 말미에 일반적으로 시험을 잘 보는 우리 한인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Step 1이 Pass/Fail로 바뀐 제도가 한인학생들에게 유리하지는 않다는 표현을 했더니 많은 가정에서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의대입시에서도 유사한 상황인지에 관해 질문을 해왔기에 다양한 경우를 함께 살펴보며 상황판단을 해보고자 한다. ...
매년 Match Week이 되면 의사로 살아갈 의대생들은 초긴장을 한 상태로 자신의 결과를 기다리게 되는데 의사면허 시험의 첫 관문이자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던 USMLE Step 1 시험 성적이 점수로 주어지지 않고 단순히 Pass/Fail로 주어지게 변화하고 난 이후 첫번째 매칭이었던 2024년도 레지던시 매칭의 결과가 지난 금요일인 3월 15일에 발표되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의료계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그 결과를 주시했고 아직 의대에 재학중이거나 프리메드 과정에 있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특히나 더 그 결과가 궁금하겠으므로 오늘은 올해 매칭 결과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
지난 2018년부터 NYU 의대생들은 등록금을 내지 않고도 의대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엄청난 화제가 되었는데 2024년부터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또 하나의 의대가 생겼으니 뉴욕 브롱스에 위치한 아인쉬타인 의대이다. 2월 26일부터 약 일주일 간은 미국내 모든 뉴스에서 1 Billion Dollar(한화 약 1조 3천억원) 기부를 한 아인쉬타인 의대 교수의 이야기가 소개되었고 그 덕에 올해부터 아인쉬타인 의대생은 신입생부터 4학년 학생까지 모두 등록금을 내지 않고 의대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기에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큰 뉴스거리로 화제를 끌었다. 아름다운 뉴스가 맞고 미국이 완벽한 나라는 아니지만 의학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완벽에 가까운 제도를 만들어가고 있으므로 오늘은 등록금이 면제된 의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점들과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점들에 대해 모두 들여다 보기로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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